Builder.AI 의 몰락
한때 15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AI 혁신의 선두주자로 불렸던 영국 스타트업 Builder.ai가 충격적인 진실과 함께 파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소프트뱅크 같은 거대 기업들로부터 4억 4,5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 투자를 받았던 이 회사가 어떻게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을 파헤쳐보겠습니다.
화려했던 시작: "AI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

2016년 설립된 Builder.ai는 처음부터 큰 꿈을 품고 있었습니다. 창업자 사친 데브 두갈(Sachin Dev Duggal)이 내세운 비전은 단순하면서도 혁신적이었습니다:
"누구나 코딩 없이 AI의 도움으로 앱을 만들 수 있게 하자"는 것이었죠
회사는 자체 AI 어시스턴트 '나타샤(Natasha)'를 내세우며,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선택하기만 하면 AI가 자동으로 앱을 제작해준다고 광고했습니다.마치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 쉽게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다는 마케팅으로 투자자들과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투자자들의 러브콜: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줄 선 이유
Builder.ai의 성장 스토리는 정말 화려했습니다. 회사가 유치한 투자 규모와 투자자 명단을 보면 당시 얼마나 큰 기대를 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주요 투자 현황: - 총 투자 유치액: 4억 4,500만 달러 (약 6,118억 원) - 2022년 시리즈 C: 1억 달러 (Insight Partners 주도) - 2023년 시리즈 D: 2억 5천만 달러 (카타르 국부펀드 주도)
주요 투자자: -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 소프트뱅크(SoftBank) - 카타르 국부펀드(Qatar Investment Authority) - 세계은행 산하 IFC - Insight Partners, Iconiq Capital 등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년 5월 지분 투자를 하며 Builder.ai의 플랫폼을 자사의 Azure와 AI 서비스에 통합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는 Builder.ai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높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충격적인 진실: AI는 없었다, 700명의 인도 개발자만 있었을 뿐
하지만 2025년,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Builder.ai의 'AI' 시스템은 실제로 인공지능이 아니라 약 700명의 인도 개발자들이 수작업으로 앱을 개발하는 구조였던 것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고객이 입력한 내용을 바탕으로 인도에 있는 개발자들이 직접 코드를 작성했고, AI는 겉보기의 포장에 불과했습니다. 전 Builder.ai 관계자는
"AI 기술이라기보다, 외주 개발 회사를 감춘 구조에 불과했다"
고 폭로했습니다
투자자 베른하르트 엥겔브레히트(Bernhard Engelbrecht)는 더욱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코드도 엉망이고,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진짜 AI처럼 혼란스러웠다"
매출 조작까지: 가짜 거래로 투자자 속이기
더 큰 문제는 매출 부풀리기 의혹이었습니다. Builder.ai는 인도 소셜미디어 기업 버스 이노베이션(VerSe Innovation)과 거래를 조작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허위 매출을 꾸며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사는 같은 금액의 청구서를 주고받으며 실질적인 서비스나 제품의 거래 없이 '라운드 트리핑(Round Tripping)' 방식으로 매출을 조작해 투자자들을 속였습니다
실제로 회사는 2024년 수익 예상치를 25%나 하향 조정해야 했고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2024년 매출 2억 2천만 달러가 실제로는 5천 5백만 달러에 불과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급속한 몰락: 파산까지의 여정

이러한 문제들이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Builder.ai는 급속도로 무너졌습니다:
2024년 12월: 데이터 유출 사건 발생으로 고객 신뢰 추락 2025년 초: 주요 대출업체 Viola Credit가 5천만 달러 대출 연체로 3천 7백만 달러 계좌 압류 2025년 5월: 영국, 미국, UAE, 싱가포르, 인도 등 5개국에서 파산 보호 신청
현재 회사는 제한된 5백만 달러의 자금만 남겨둔 채 사실상 운영이 마비된 상태입니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해고되었고, 새로운 CEO 만프리트 라티아(Manpreet Ratia)가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회복 불가능한 지점을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교훈: AI 버블에 대한 경고
Builder.ai 사태는 현재 AI 업계에 중요한 교훈을 남깁니다. 화려한 마케팅과 AI라는 키워드에 현혹되어 실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아마존의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기술과 유사한 사례입니다.

이 시스템도 AI를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인도에 있는 1,000명 이상의 직원이 영상 분석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AI 시대의 스타트업 투자에서는 기술의 실체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Builder.ai 사태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진짜 혁신은 화려한 마케팅이 아닌 실제 기술력에서 나온다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사건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